12.18.2016

남 탓? 내 탓! - 세월호 사고

2016년이 저물어가는 즈음,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집회를 바라보는 와중에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사망자 유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당시 세월호 침몰 사건이 보도될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으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같은 대형 사고가 터진 것으로 단순히 생각했다.


성수대교 사고(1994.10.21.)                                     삼풍백화점 사고(1995.06.29.)

세월호 침몰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던 중 납득되지 않는 장면이 있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1998년 개봉된 타이타닉이라는 영화 장면이 자꾸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세월호 내부모습. 통화내역. 외부모습


영화 타이타닉 내부모습. 외부 모습

배가 침몰해가는 상황에서 세월호의 내부 모습은 너무도 의연(?)해 보인다는 것이다. 당시 연령이 고등학교 2학년 18세. 성년을 불과 2여년 남짓 남겨 놓은 시점이긴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위기상황에서 저렇게 말을 잘들을 수 있을까? 싶었다. 아니면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만약 저 상황이 화재로 인한 사고 현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불덩이가 피부에 와 닿아야 살고자하는 본능으로 아우성을 쳤을까? 더군다나 그 당시 핸드폰으로 무엇을 했단 말인가? 문자 메시지 흔적으로 미루어보아 분명 외부와 연락이 가능했다는 것은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연락을 받은 누구하나 구조될 것을 믿으며 탈출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때까지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사고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싶지 않은 당연한 자기 보호 본능이다. 하지만 그것을 누구의 책임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 일부러 사고를 획책(劃策)하지 않는 이상 사고를 바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지 이미 발생한 후에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그 사고로 인한 피해자에게 있어서는 무의미한 일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도 되뇌면 되뇔수록 시간을 붙들고 있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세월호 분향소

1912년 4월 15일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RMS Titanic) 호는 아직도 해저에 묻혀 있다고 한다.


실제 타이타닉 호 해저모습

P.S.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내게는 인간의 생사가 그저 그렇다. 물론 죽음 앞에 측은(惻隱)한 마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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