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평 혹은 영화감상 소감을 이야기할 때
영화를 보면 볼수록 점점 감성이 메말라가는 아이러니에 젖는다. 줄거리나 표현방식에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 극장시설이 아닌 컴퓨터의 모니터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면, 나보다 먼저 본 사람들의 소감 혹은 내가 느낌 감상과 어떤 동질감과 이질감이 있는지 보게 된다. 그리곤 결국, 자신만의 독선(?)에 스스로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을 느끼고 만다.
1. 줄거리
영화 전체의 줄거리를 말해 버리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하지 말자.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 더욱이 결말까지 알고 나서 재미가 떨어진다면, 그 영화는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각과 청각으로 표현되는 예술이니 만큼 아무리 글로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그 감동을 옮길 수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녁노을을 글로 표현해 보라. 셰익스피어가 살아있다 하더라도, 글로써는 그 장엄한 경관을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 - 소설 등에서 표현되는 것은 독자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논외. - 오히려 줄거리를 말하다 끊어버리는 것은, 그 글을 읽는 이를 희롱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결말까지 말하지 못 할 것이면, 자신이 느낀 주제라든가 대략적인 표현으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에게 기억되는 영화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아 있게 마련이다. 뻔히 줄거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오랜 시간 그 감흥을 되뇐다는 것이다.
2. 소감
영화는 대중에게 보여 주는 것이지만, 그에 대한 감상은 개개인 각자의 몫이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과신이요, 교만이다.
영화를 본 후, 개개인의 호불호는 당연하지만 어떤 점에 대한 호불호인지 불분명하거나, 타 영화를 거론하며 비교 분석하거나, 학술적 지식을 자랑하며 영화에 대해 비평하는 자아도취에 빠지지 말자. 특히 과학적 근거를 논하는 것은 영화가 상상력의 산물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영화는 그 자체 안에서 정당성과 당위성을 갖고 있으면 족하다. 문제는 보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납득될 정도이냐 하는 것이다.
개중에는 영화 속 1, 2초 만에 잠깐 나온 장면이나, 감독의 의도를 아는 듯, 평범하게 넘길 소재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이도 있는데, 그건 감성의 난발이다. 대중에게 평균적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대중문화이지, 특정인에 한정된 표현은 그냥 간과되어 버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음식이 사람의 육신을 위하듯, 영화는 사람의 감성에 기초하는 것이다. - SF 일지라도 -
밥 먹을 때, 한 숟가락 혹은 한 젓가락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의 영양소내지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는 이가 있는가? 밥을 다 먹은 후에 포만감이 들었다면, 그로써 족한 것이다.
영화는 취사선택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기대했던 것과 상이하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3. 평점
만점짜리 영화는 없다. 이유는, 영화에 정답이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매기며 영화에 대한 완성도를 이야기한다. 자신의 최대 만족도에 비해 그 정도라는 표현일지라도, 나에겐 하는 말과 점수사이에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엉덩이에서 척추를 타고 뒷골을 때리며, 대뇌피질이 이상 징후를 보일 정도로 짜릿짜릿 전율이 흐르는 영화가 나와 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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