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순풍에 돛단 듯, 기다리지 않고 지나게 되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는 타이밍처럼 순조롭게 흐르는 일상사에 단지. 운이 좋았다고 치부하기보다는 무엇이 나를 이끄는 것 같은 운명임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이 자유의지에 따른 철저한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문제는 자유의지로 운명의 흐름에 역행할 때 생긴다. 결과가 운명이 정한 것이든, 자유의지로 생긴 또 다른 운명이든 그 과정에는 이전에 없었던 용기와 각오가 필요하다.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과거의 경험들은 그 결정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해 준다. 이전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을수록 결정하는 데 망설임을 줄여준다.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몫이기에 후회가 남는 선택은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