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1
승용차는 아직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기에 대중교통은 자연스레 나의 발이 되었었다.
문득 살고 있는 안산시에서는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이고, 출퇴근 또한 가능한 거리임을 떠올렸다. 현재 지역을 순회하며 조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동 수단을 생각하게 된 것이 자전거가 되었다.
핸드폰이 없는 나는 안산시의 공공자전거 [페달로]를 이용할 수가 없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중고자전거를 샀다. 보관상의 문제로 미니 접이식으로 샀다. 추진력을 올리려면 보통 성인 자전거보다 발을 더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는 불찰만 빼면, 나름 귀엽게 생긴 것으로 만족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 했든가. 몇 번 타면서 숨어있던 결함이 드러났고, 큰 파손이 아닌 한 스스로 고쳐 보려 했던 것이 결국 고장으로 이어졌으며, 추가 비용을 들여 수리점포에 의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전거 부품만 있었다면 굳이 수리점포에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됐었다는 것과 손에 기름때를 좀 더 묻히며 약간의 조절만 했더라면 애꿎은 부품 교체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 정도의 자전거 수리 기술과 지식을 얻게 되었고, 고쳐 쓰기 보다는 새 것으로 바꾸려는 자전거 수리점포의 상술을 알게 되었다. 그 옛날 어릴 적 자전거 수리점포에서 튜브를 물에 잠그며 펑크 난 부분을 찾는 모습은 추억의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다.
Bicycle 2